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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미's life

내가 생각하는 우정이란?(feat. 술꾼도시여자들2 11화)

by 린미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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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우정이란?(feat. 술꾼도시여자들2 11화)

 

요즘 내가 빠져있는 드라마가 바로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이다. 11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블로그를 통해 써보려 한다. 너무 오랫만에 쓰는 글이라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글이 잘 써지지 않지만...

 

11화는 10화에 이어 그녀들의 우정을 보여준다. 10화는 한지연에게 화가 나서 봤다면, 11화는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구에 대한 집착과 말도 안 되는 오지랖으로 지연은 지구 옆에 있는 혹은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유혹한다. 자기에게 넘어오는 남자는 지구에게 안 좋은(?) 남자일 것이라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유혹을 한다나... 하아... 지구 성격이라서 다행이지, 아니 지구가 관심 없는 남사친을 꼬셔서 다행이지 나였으면 머리끄덩이를 이미 잡고 한바탕 했을 듯하다. 

 

결국 지구가 관심있어 하는 남자를 유혹하려다 이 사달이 났지만..(그리고 그 남자가 지연이에게 넘어가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었고) 암튼 이렇게 세 여자들의 우정에 금이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술꾼도시여자들 답게 술마시면서 푸나? 아님 연을 끝나?(이 부분은 드라마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연을 끊을만하다)

 

그렇게 두근거리며 드라마를 봤는데, 와..마지막 장면을 보고 " 이 작가 정말 글 잘 쓴다"였다. 

 

지연이는 본인에게 온 택배를 찾으러 같이 살았던 자취집을 찾다가, 밖에 있는 지구와 소희를 운연히 만나고.. 티격태격하다가 자연스럽게 같이 자취집으로 들어가면서 끝난다. 

그렇게 그녀들은 특별한 사과없이 이 험난했던(?)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정이란 거창한 과정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한 친구들이 있다. 20세부터 본격적으로 뭉쳤던 우리는 같이한 거의 20년 생활동안 울고불고, 난리부르스였다. 

우리의 20대 초,중반은 서로 서운한 거에 집착해 술 마시며 울고 불었고, 20대 후반은 각각의 단점을 끈질기게 붙잡아 고치려 했고, 30대 초반은 서로를 이해하려 했으며, 30대 중반은 한없이 좋았다. 30대 후반이 되니.. 다시 어린 마음이 생겨 서로의 불만을 말하곤 했지만 사과가 없었다. 

우리는 사과가 필요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 아이가 하는 말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날 선 말을 들어도 "아, 이 친구가 이 부분에서 서운했었구나." 그러고 지나간다.

물론 우리도 사람이기에 "저시키 왜 저래? 요즘 왜이렇게 날이 서있어?"라고 반응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텍쥐베리-

 

20년간 우리가 겪었던 그 많은 시간들이 현재의 우정으로 이루어진것이다. 만약 친구와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친구랑 대판 싸워서 그 친구가 아무리 미워도, 길가다가, 티브이를 보다가, 핸드폰을 하다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그 친구가 생각난다면, 좋은 벗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친구관계를 정리해도 좋지 않을까? 분명히 나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친구가 있으니 굳이 붙잡으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직도 우리는 다툰다. 하지만 슬플때, 괴로울 때, 미울 때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그 친구들이다.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기쁨은 2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되는 사이이니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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